집에서 약 400 km 떨어진 곳. 경상남도 함안에는 아들이 있다. 군인이다. 아들이 아니었으면 나에겐 지명으로만 존재했을 곳이 함안이다. 지역의 맛이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멀고도 깊은 곳이었다. 그 곳에서 만난 막걸리가 중리 생막걸리(창원 중리주조장)다.  

아들 덕분에 만난 막걸리다

첫 잔

맛이  차분하다. 단맛이 적고 산미가 기분 좋게 입안을 적신다. 아주 맑지도 그렇다고 너무 진하지도 않은 농도의 막걸리가 차분하게 입안을 적신다. 제법이다. 탄산의 청량감도 좋지만, 입안을 툭툭 건드리는 정도의 과함은 아니다. 잘잘하게 입 천정을 간지롭히며 목젖을 타고 넘어간다. 과하지 않은 탄산이 맛을 차분하게 만드는 주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