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는 고향이다. 정확하게는, 고향이라고 말한다. 단지 태어나기만 한 곳이 충주 외갓집일 뿐인데. 30년을 서울에서 크고 자랐지만 서울을 고향이라 하면, 좀, 없어 보였다. 정서적으로 메말라 보인다고 생각했다. 싸구려 우거짓국에 듬성듬성 숨어있는 소고기처럼 몇 조각 안 되는 충주에 대한 기억을 곱씹으며 50년을 버텨왔다. 그래도 충주 구도심을 지나, 건대 캠퍼스를 넘어, 달천강에 다다르며 온갖 아는 척을 해댄다. 아는 곳이라야 그곳이 전부인데도. 무슨 이유로 나는 충주를 고향이라 우겨대는 걸까? 태어난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소태 생막걸리는 내가 고향이라 주장하는 지역의 막걸리다.

알코올 : 6도